<과장칠폐의 방지와 공정경쟁을 위한 성균관대학교 학생약속문>

  안녕하세요. 학우여러분.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 재학 중인 한 학생입니다. COVID-19 때문에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익숙했던 것들이 사라지기도 했고,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규제와 지침이 예전부터 있어온 것인양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제 곧 기말 시험 기간인데요, 많은 수업의 기말 시험이 온라인으로 치뤄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해들었습니다. 제가 수강하는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교수님들께서 온라인 시험과 관련한 부정행위의 가능성에 대해서 걱정하고 계시고, 학생들에게 '부정행위를 용서하지 않겠으며, 적발될 경우 학생상벌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컨닝을 하지 않는다, 시험과 관련한 부정한 담합을 하지 않는다, 허용되지 않는 도서를 참고하지 않는다하는 당연한 명제를 우리 대부분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준수하지만, 누군가는 그것들을 외면하고 공정경쟁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우리 대학에서 '학생상벌위원회'라는 기관이 유명무실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상(賞)을 받는 학생들은 계속 있어야 하니 기관의 학생 징계의 기능이 사실상 무실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모두 '공정한 경쟁'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더욱 치열하고 공정하게 경쟁해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저부터 제 자신와 한번 더 공정한 경쟁의 가치를 상기하고 다짐하기 위해 <과장칠폐의 방지와 공정경쟁을 위한 성균관대학교 학생약속문>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보시고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능력도 충분치 않고 시험 기간에 급하게 적어서 내용, 형식 상으로 여러가지 흠이 없을 수 없지만 이 약속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저보다 훌륭한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순조 18년(1818년), 성균관의 사성 이형하는 나라를 좀먹는 최대의 악으로 과거 시험장에서의 폐단 8가지를 꼽아 임금에게 진언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과거 시험을 보지는 않지만, 조선시대 최고 고등교육 기관인 성균관의 명맥을 이은 대학의 학생으로서,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 시험에 응시해야하는 학생으로서 새겨들을 소중한 가르침이라고 생각되어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성균관대학 학우 여러분, 2020학년도 1학기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우리 대학을 다니는 5,6년의 시간 동안 저는 훌륭한 여러분들의 동문이어서 행복했습니다. 막학기 재학 중이라 이번 시험을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야겠지만, 앞으로도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시험 공부 파이팅하세요!


  피드백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판이나 질책도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20-06-07 14:05:13